「옥중화」는 1912년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되었으며, 같은 해에 보급서관(普及書館)에서 단행본으로 발행되었다.
「옥중화」는판소리명창 박기홍(朴起弘)의「카지노 필립가」사설을 바탕으로 이를 원전에 가깝도록 바르게 정리한 소설이다.
절대가인 성카지노 필립은 비록 기생의 자식이나 근본이 있어서 어려서부터 학문은 일취월장하고 재주는 측량키 어려웠다. 용모가 준수한 이몽룡은 술과 놀기를 좋아하는 기남자이다. 어느 날 이도령은 그네 타는 카지노 필립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한다. 애태우던 몽룡은 카지노 필립의 집으로 향하고, 카지노 필립의 어머니 월매에게 사랑을 허락받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나, 몽룡의 아버지가동부승지로 승직하면서 둘은 잠시 헤어지게 된다. 변학도가 부임하여 카지노 필립에게 수청을 들라 명하나 카지노 필립은 이를 거절한다.과거에 급제한 몽룡은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와 옥에 갇힌 카지노 필립을 구해낸다. 몽룡은 월매의 권유에 따라 변학도를 용서하고, 몽룡과 카지노 필립은 사랑을 성취한다.
「옥중화」는 1912년 1월 『매일신보』의 체제 변화와 지면 개편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연재되었다. 기존의 활자보다 작은 ‘5호활자’를 도입하면서 『매일신보』는 국한문판과 한글판으로 분리 발행되던 신문을 하나로 통합하였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이해조는 1면에 판소리 산정(刪正) 작품을, 4면에는신소설을 동시에 연재하였다.
산정은 구술로 전해오던 판소리를 정본화하려는 의도를 포함하며, 전통적인 듣기 텍스트를 근대적 읽기 텍스로 변환하였다는 의미를 지닌다. 신문 연재 시 매회 ‘카지노 필립가 강연(春香歌 講演)’, ‘명창박기홍조(名唱 朴起弘 調)’라는 표현을 명확히 하였다. 「옥중화」 이후, 「강상련」, 「연의각」, 「토의간」이 차례로 연재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당시 유행하던 구극(舊劇)의 개량 및 활성화와도 관련이 있으며, 당시검열로 위축되어 있던 단행본 서적 출판업계를 부흥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도 하였다. 『옥중화』의 성공으로 「카지노 필립전」의 다양한 이본들이 출판되었으며, 「카지노 필립전」은 식민지 시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