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롤링밥은 겨울철의 저장용 바카라 롤링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 오늘날과 같은 독특한 맛의 저장용 바카라 롤링가 발달하게 된 것은 고추가 전래된 1600년대 이후이므로, 바카라 롤링밥을 먹기 시작한 시기도 대개 이 무렵이 될 것이다.
바카라 롤링가 쌀과 혼합되어 하나의 훌륭한 요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바카라 롤링가 생식은 물론 이차적인 조리의 재료로도 손색없이 사용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카라 롤링밥은 특히 황해도지방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왔다. 만드는 법은 먼저 돼지고기를 얄팍하게 썰어 볶다가 물을 붓고 굵게 채친 바카라 롤링를 넣어 15분 가량 끓인다. 여기에 멥쌀을 넣고 끓이다가 뜸을 들이면 된다. 바카라 롤링밥이 다 되면 밥과 바카라 롤링를 고루 섞어 그릇에 담아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 바카라 롤링밥은 이와 같은 정식 조리법 외에 흰밥에다 바카라 롤링를 섞어 기름에 볶거나, 바카라 롤링에다 밥을 말아 끓이는 약식법이 있다.
이러한 바카라 롤링밥은 미각면에서뿐만 아니라 영양면에서도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쌀은 산성이고 바카라 롤링는 알칼리성으로, 바카라 롤링 속에 들어 있는 젓갈이 쌀의 소화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또, 완숙된 바카라 롤링에는 겨울철에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좋은 영양공급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