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조성된 해인사 원당암 다층석탑 (보물, 1970년 지정)에서 그 기원을 찾고 있는데, 고려시대에 많이 유행하였다. 청석탑은 규모가 작은 대신에 9층 ·12층 ·16층 등 다층(多層)으로 만들었다. 더욱 가공이 쉽고 표면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청석탑은 대웅전보다는 부속 전당이나 말사의 작은 암자 앞에 세워져 주변경관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었다. 또한 기단부가 화강암으로 조성된 것이 있는데, 이는 커다란 석재를 확보하기 어렵거나, 탑이 옮겨지고 훼손되면서 보충된 석재로 볼 수 있다.
청석탑이 조성된 사례로는 충북 충주 창룡사, 보은 법주사의 여적암,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원주 보문사, 1979년 경상북도 슬롯사이트 업 지정된 경북 고령 반룡사, 예천 용문사, 의성 대곡사, 김제 금산사, 1988년 대구광역시 슬롯사이트 업 지정된 대구 동화사의 염불암, 1972년 경상남도 슬롯사이트 업 지정된 영산 법화암, 1982년 경상남도 슬롯사이트 업 지정된 진주 두방암 등을 들 수 있다. 더욱 문집에 전하는 사례로서 풍세현(豐歲縣: 천안)의 개천사(開天寺), 고창현(高敞縣)의 상원사(上院寺), 금강산의 유점사(楡岾寺)와 신림암(神琳菴) 등이 있다.
청석탑은 색상은 물론 표면을 세밀하고 아름답게 가공할 수 있는 좋은 소재였다. 이는 고려시대 귀족들이 세밀하고 섬세한 취향에도 일부 부합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고려시대에 청석탑의 조성이 유행하는 것은 청석이 지닌 특성과도 일정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