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는 조선 전기, 슬롯 꽁 머니의 의식과 절차를 수록하여 왕실에서 간행한 불교의례서이다. 송나라 지반이 1270년에 저술한 『수륙신의』 6권에 실린 의식을 1권으로 줄인 것이다. 슬롯 꽁 머니는 육지와 물에서 죽은 외로운 영혼들을 달래는 불교 의례이다. 후대본의 권미제는 “천지명양슬롯 꽁 머니의찬요일권”으로 되어 축약본임을 밝히고 있다.
송나라 지반(志磐)이 저술하였다.
슬롯 꽁 머니는 인도의 시아귀재에서 연원하며, 육지와 물에서 죽은 외로운 영혼들을 달래는 불교 의례이다. 중국에서 매우 성행했던재(齋)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후기부터 저변이 확대되었다.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는 슬롯 꽁 머니의 기원과 의식, 절차 등을 모은 불교의 의례서이다. 원래는 『불조통기(佛祖統紀)』의 저자인 송나라 승려 지반(志磐)이 1270년에 저술한 『수륙신의(水陸新義)』 6권을 가리키지만,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본 문헌은 『수륙신의』와 다르다.
지반의 6권본은 현재 일실되었고, 명나라 주굉(袾宏, 1535~1615)이 중정(重訂)한 것만이 남아 있어 그 실체는 알기 어렵다.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의 권수제(卷首題)는 주굉 중정(重訂)본과 같고, 권미제는 “천지명양슬롯 꽁 머니의찬요일권(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一卷)”으로 되어 있다.
천지명양슬롯 꽁 머니의찬요(天地冥陽水陸齋儀纂要)는 고려시대에 죽암유공(竹菴猷公)이 남송 자기(子夔)의 『천지명양슬롯 꽁 머니의문(天地冥陽水陸齋儀文)』을 간소화한 것이다. 즉, 본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는 죽암의 문헌을 설행이 용이하게 다시 편집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지반문(志磐文)』으로 불렀으며, 주굉의 중정본과는 설법 내용이 상이하다.
조선 초기의 인쇄기술의 연구와 함께, 중국과 한국의 슬롯 꽁 머니문의 비교에 유용하고, 원래 『지반문』의 형태를 추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7년 12월 26일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