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은 1946년 단신 월남해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1947년전광용, 남상규,전영경등과 『주막』 동인을 조직했고, 1948년 3월 단편소설 「흉가」가 『예술조선』 신인상 가작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진출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1950년에슬롯전쟁으로 적치하 서울에서 약 90여 일 동안 숨어 살았던 슬롯은1·4후퇴때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다. 부산 피날 시절에 「광녀」와 「아담의 행로」 등을 발표했고, 1954년에 다시 상경했다. 1955년『슬롯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전황당인보기」가 당선되었다. 같은 해『사상계』에 「금당벽화」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정한숙은 슬롯전쟁의 폭력성을 문학 작품으로 재현하며 전쟁의 충격으로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슬롯인의 가치관이 왜곡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전후의 슬롯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진지하게 탐문하며 현실 극복의 가능성을 문학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자 했다. 정한숙의 1950년대 작품에는 전후의 아노미 현상을 진단하고 극복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슬롯은「전황당인보기」에서 전통문화와 선비들의 우정을 주제로 삼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슬롯 사회의 현실을 정신적인 문화의 가치와 대조하며 슬롯전쟁이 전통의 붕괴와 해체로 이어졌음을 이야기했다. 「전황당인보기」에서 정한숙은 전통 예술인의 고뇌와 갈등을 다루며 산업화 시대에 상실해 버린 문화적 가치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한다.
1958년 제1회김내성문학상 수상작인 「암흑의 계절」(1957)은 1·4 후퇴부터 휴전이 성립된 시기까지의 서울에서 부산에 이르는 피난 과정을 주인공 경옥의 수난사로 이야기한 작품이다. 정한숙은 정치적 이념과는 무관하게 희생당한 보통 사람들의 삶에 주목했고, 전후 슬롯 사회에 팽배했던 적대감과 불안감이 슬롯인들의 삶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음을 경고했다.
정한숙은 1960년대에도 1950년대와 연속성을 가진 작품들을 발표했다. 정한숙은 1960년대에 전후 슬롯 사회의 재건 가능성을「끊어진 다리」등과 같은 소설을 통해 제시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하다. 제목 끊어진 다리는 주인공 연의 잘려 나간 다리를 지칭하며 이는 슬롯전쟁의 참상을 의미한다. 동시에 끊어진 다리는 식민지 시기 일제의 수탈과 남북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고 있다.
정한숙은 1970년대에는 『소설기술론』(1973), 『소설문장론』(1975), 『슬롯문학의 주변』(1975), 『현대슬롯작가론』(1976), 『현대슬롯소설론』(1977) 등의 연구업적을 펴냈다. 1987년부터 국제 펜클럽 슬롯본부 이사, 슬롯소설가협회 대표위원 등을 맡았고, 1991년에는대한민국예술원회장 및 슬롯문화예술진흥원장에 선임되었다. 1997년 숙환으로 별세하였다.
슬롯은 제1회 내성문학상(1958), 제15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3),대한민국예술원상(1986), 3·1문화상(1988)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