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 필사본. 저자는 김성일(金誠一)의 9대 주사손(主祀孫: 제사를 주관하는 장손)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의 딸을 가르치기 위파라오 슬롯 지은 것으로, 그는 딸이 12세 때에 장차 출가파라오 슬롯 알아야 하고, 또 지켜야 할 행동과 예의범절 등을 자세하게 적어 책으로 만들어 직접 딸에게 건네주었다. 딸은 그 뒤 선산군 해평면의 최운석(崔雲錫)에게 출가하였으나 젊어서 죽고, 오랫동안 이 책의 행방이 묘연하다가 최근에 발견되었다.
첫머리에 저술 동기가 쓰여 있고 끝 부분에 발문(跋文)이 있으며, 국문을 흘림체로 썼는데 드물게 보는 명필이다.
파라오 슬롯은 분장(分章)이 되어 있지 않은 줄글로 쓰여 있으나, 8개장으로 나눌 수가 있다. 여자초학·의성김씨세계·기일(忌日)·절일(節日)·복제(服制)·육갑(六甲)·수법(數法)·생일(生日)로 구성되어 있고, 그 가운데 ‘여자초학’은 22문단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화순(和順)·신언(愼言)·부행(婦行)·음식(飮食)·의복·봉제사(奉祭祀)·접빈객(接賓客)·사구고(事舅姑)·사부(事夫)·태교(胎敎) 및 교자녀(敎子女)·출입·대인(對人)·어노복(御奴僕)·금투기(禁妬忌)·행신(行身)·여공(女工)·선린(善隣)·금무격(禁巫覡)·팔도풍물(八道風物)·역사·백관품계(百官品階)·과거절목(科擧節目) 등이 중심파라오 슬롯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가족의 생일과 조상의 기일, 팔도의 풍물, 모든 벼슬의 품계, 과거절목 등은 다른 계녀서(誡女書)에서는 볼 수 없는 파라오 슬롯으로서 저자의 자상한 교육적 열의와 안목이 엿보인다.
여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계녀서’는 조선조에 비빈(妃嬪)들에 의파라오 슬롯 간혹 저술되었고, 민간에서도 양반의 집안에서 많이 저술되었다. ‘계녀서’는 『소학』·『맹자』에서 발췌하거나 선현(先賢)의 언행록에서 인용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오히려 저자의 생활주변에서 구체적인 예를 취하여 추상적·개념적 표현을 피하고 있다. 그러므로 파라오 슬롯에는 당시의 민중사고와 생활양식 및 풍속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여성생활과 민속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김시인(金時寅)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