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는 김종길이 1953년 창작한 시로, 총 22행의 자유시이다. 1955년 4월바카라보라D604;바카라보라B300;바카라보라BB38;바카라보라D559;에 발표된 후 1969년 작자의 제1시집인 『슬롯 꽁 머니』(삼애사)에 표제작으로 재수록된다.
「성탄제」는 김종길이 1953년 12월 20일 경 성탄제를 준비하는 대구 거리를 걷다가 그 분위기에 영감을 얻어 창작한 시이다. 시인은 그 거리슬롯 꽁 머니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그 회상이 성탄제 가까운 대구의 거리슬롯 꽁 머니 이루어진 점과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이 할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으로 살아난 것을 하나의 거룩한 탄생과 견주어 생각"하여 이 시의 제목을 「성탄제」라고 지었다고 회고한다.
이 작품은 시인이 태어난 지 2년 반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그 일 년 후 감기 뒤 폐렴으로 한 달 가량 몹시 앓았던 기억슬롯 꽁 머니 출발한다. 이 시슬롯 꽁 머니 어머니 대신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던 할머니와 추운 겨울밤 “눈을 헤치고 따 오신/그 붉은 산수유 열매”가 상징하는 아버지의 사랑은 성탄제의 분위기와 어울려 그 성스러움이 배가된다. 특히 “그 때의 아버지 나이”가 된 내 붉은 혈액 속에 여전히 흐르는 아버지의 사랑은, 예수의 탄생과 부활이라는 성탄제의 의미와 등가의 가치를 갖는다. 시인은 이 시슬롯 꽁 머니 전쟁 직후 “옛 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성탄제 가까운 도시”의 황폐함을 사랑이라는 가치를 통해 회복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 시슬롯 꽁 머니는 산수유와 아이의 ‘열’이라는 붉은 이미지와 눈의 흰색이 대조적 심상을 이루어 감각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런 감각적 이미지에 절제된 시어의 배치로 구성한 정감 있는 주제는, 부조화된 감성으로 독특한 시적 정서를 유발한다. 또한 “계시었다”, “돌아오시었다” 등 서술 말미 시구의 반복이 만들어 낸 운율적 효과는 주제의 감성에 공감하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그러면서 전후 폐허의 시공간슬롯 꽁 머니 성탄제라는 축제 분위기가 형성하는 노스탤지어적 감수성은, 가족의 사랑이라는 영원한 테제로 귀결된다. 또한 산수유 열매라는 자연의 심상 역시 폐허의 문명과 대조되는, 인간과의 합일과 치유라는 철학적 의미를 갖는다.
김종길은 안동의 선비 집안슬롯 꽁 머니 태어나 한학을 수학한 이후 영문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종길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 시는 전통적 인식론을 바탕으로 서구 문학을 수학한 한 시인이 자신만의 독특한 시적 세계를 추구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이 시는 전후 시문학사에 전통적 서정을 지닌 감성과 양식의 한 독특한 경지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