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화폐의 하나. # 내용 재질이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구리 또는 철로 만든 엽전모양일 것으로 추측된다. 만들어진 시기는 해동통보(海東通寶) 등이 주조된 숙종 때일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하지는 않다. 1391년(공양왕 3)에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에서 저폐(楮幣) 발행을 건의하면서 올린 상소문이 그 존재를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인데, 이것이 해동통보를 잘못 기록한 것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그 존재 여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숙종은 고려 전기 제15대(재위: 1095~1105) 왕이다. 친조카인 헌종이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1년 만에 왕위를 찬탈하여 즉위했다. 1097년(숙종 2) 주화를 만들어 통용시켰고, 1101년 은병을 만들었으며, 1102년 해동통보 1만 5천 관을 만들어 문·무 양반과 군인들에게 분배했다. 양주에 남경을 두어 궁궐을 지었으며, 서경에 기자사당을 만들었다. 여진정벌을 단행하였지만 실패하고, 별무반을 처음 설치하였다. 1105년 서경에 순행하여 동명왕묘에 제사하고, 병이 들어 개경으로 돌아오다가 수레 안에서 사망했다.

자섬저화고는 고려 말기, 1391년(공양왕 3)에 설치되어 저화(楮貨)의 발행을 담당하던 관청이다. 1391년(공양왕 3) 7월에 도평의사사의 건의에 따라 설치되어 저화를 발행하는 업무를 수행하였으나 1392년(공양왕 4) 4월 시중 심덕부(沈德符) 등이 건의하여 폐지되고, 인판(印板)은 소각되었으며, 이미 발행된 저화는 회수하여 다시 종이의 재료로 사용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