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불
하재봉의 시 「강마을」 · 「취불놀이」 · 「병정놀이」 등을 수록하여 민음사에서 1988년에 간행한 시집이다. 8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뒤쪽의 김훈의 해설 ‘신 없는 사제의 춤’이 실려 있다. 시대 상황에 대한 개인적 대응 양상과 내면 의식에 바탕한 불화 의식을 형상화한 작품집이다. 시편들은 서로가 서로를 받쳐 주기도 하고 엉켜들기도 하고 서로 삼투하거나 혹은 배척하면서 밀교의 만다라와도 같은 하나의 특이한 세계를 이룬다. 불온한 시대와 팽배한 물질문명에 대한 불화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