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돌
박정만의 「잠자는 돌」·「요즈음의 날씨」·「도봉에 살면서」 등을 수록하여 1979년에 고려원에서 간행한 시집이다. 122편의 시와 문학평론가 김재홍(金載洪)의 해설 ‘비극적(悲劇的) 세계관(世界觀)과 부활의지(復活意志)’가 실려 있다. 1981년 이른바 ‘한수산 필화 사건’에 연루되어 군사정권의 고문을 받은 이후 하룻밤에 30여 편의 시를 쓰기 이전에 안정된 정신세계를 견지하고 있을 때의 소산이다. 탄탄한 서정성을 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어두운 현실에서 비롯된 허무 의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서고자 하는 초극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