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시가(時可), 호는 졸옹(拙翁). 홍윤덕(洪潤德)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홍계정(洪係貞)이고, 아버지는 관찰사 홍춘경(洪春卿)이며, 어머니는 고성군(固城君) 군수 이맹우(李孟友)의 딸이다.
1561년(명종 16) 진사가 되고, 1564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정자·교리 등을 지냈다. 1567년 사가독서(賜暇讀書: 문흥을 일으키기 위하여 유능한 젊은 관료들에게 휴가를 주어 독서에만 전념케 하던 제도)한 뒤 바카라 대박 디시간을 거쳤다.
1575년(선조 8) 호조참판에 이르러 사은사로 명나라에 건너가 종계변무(宗系辨誣)에 대하여 힘써, 명나라 황제의 허락을 받아 가지고 돌아왔다.
그 뒤 부제학·예조판서·바카라 대박 디시헌·경상감사 등을 역임하였다. 1590년(선조23) 8월에 종계변무의 광국공신(光國功臣) 2등에 책록되고, 아울러 토역(討逆)한 공으로 평난공신(平難功臣) 2등에 책록되었으며, 익성군(益城君)에 봉하여졌다.
이듬해 판중추부사가 되었다가 건저문제(建儲問題)로 정철(鄭澈)이 실각하자, 그 일당으로 몰려 북변인 부령으로 유배되었다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특사로 풀려나 복관되어 대제학을 거쳐, 호조판서에 이르렀다.
당시 신진사류의 지도급 인물이요, 윤두수(尹斗壽)와 함께 서인으로 유능한 선비였다. 저서로는 『졸옹집』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