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슬롯사이트 볼트(左別抄)는 우슬롯사이트 볼트(右別抄)와 더불어 야슬롯사이트 볼트를 구성하는 한 부대였다. 본래 야슬롯사이트 볼트는 나라 안의 도적을 엄금하기 위해 조직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도적이란 남의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최씨정권의 정적 혹은 민란 주동세력, 초적(草賊)을 의미하는 것이다. 향촌사회에서 민란이 증가하여 최씨정권을 위협하자 최우는 야슬롯사이트 볼트를 크게 확대하여 좌·우슬롯사이트 볼트로 분리하여 대응하였는데, 좌슬롯사이트 볼트는 이때 탄생하였다. 이처럼 야슬롯사이트 볼트의 좌·우슬롯사이트 볼트로의 분리시점은 일반적으로 최이집권기로 보나, 충실도감(充實都監) 등의 편제로 미루어 보아 최항집권기 전반부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야슬롯사이트 볼트는 최씨정권의 사병(私兵)처럼 활용되기도 하였지만, 중앙의 치안·형옥(刑獄) 및 대몽전투, 국왕옹위, 수도경비 등 공적인 임무를 자주 수행하였기 때문에 관군(官軍)으로 보기도 한다. 근래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마도3호선에서 나온 목간에 “우삼번슬롯사이트 볼트도령시랑택상(右三番別抄都領侍郞宅上)”이라고 적힌 내용을 통해서, 우슬롯사이트 볼트가 3번으로 세분화되어 있었고, 각 번의 최고 지휘관은 도령시랑, 곧 장군이었을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면 좌슬롯사이트 볼트도 3번으로 세분화되어 있었고 각 번을 장군이 최고 지휘관으로서 맡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은 야슬롯사이트 볼트 조직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정비되었고 정치적으로도 중요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좌·우슬롯사이트 볼트에 대몽항쟁 과정에서 포로로 잡혀갔다가 도망해온 자들로 편성된 신의군(神義軍)을 합하여 흔히 삼슬롯사이트 볼트(三別抄)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