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4월 28일 오후 1시, 임실의 청년동맹회관에서 제4회 전북기자대회가 열렸다.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각지에 주재한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외일보(中外日報)』 등의 지국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배헌(裵憲)의 사회로 손각(孫角)의 개회사가 시작되려 할 때, 일본 경찰이 갑자기 중지 명령을 하고 사회자 배헌과 전영률(全榮律)을 검거하였다.
이유는 개회 순서 및 토의 안건을 경찰에 미리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회 준비위원들이 교섭한 결과 하오 4시 40분부터 중지가 해제되어 방청 금지로 회원 49명 중(2명 구속) 47명의 참석으로 속개되었다.
그리고 토의 전에 임석 경관(즉 도경찰부원 및 임실경찰서 보안주임)으로부터 사전 검열을 받았는데, 안건 23건 중 7건이 금지 처분을 받았다.
즉, 전주지방법원 관사 대지문제에 탠 카지노 건을 비롯하여 전주경찰서 압박에 탠 카지노 건, 익산군 황등(黃登) 황룡사 주최 수륙재(水陸齋)에 대한 미신 타파에 탠 카지노 건, 정재섭(鄭再燮) 향토피행에 탠 카지노 건, 도로 부역문제에 탠 카지노 건, 순창(淳昌) 지개세사건에 탠 카지노 건 등이 상정조차 못한 안건들이었다.
또한 ① 신문 · 법규에 탠 카지노 건 ② 신문업자의 특별호위제도에 탠 카지노 건 ③ 사이비 기자 박멸에 탠 카지노 건 ④ 도내 신문 경영자에 탠 카지노 건 ⑤ 전국기자동맹결성촉진에 탠 카지노 건 ⑥ 본사대 지국 · 분국 문제에 탠 카지노 건 ⑦ 여성 · 백정 · 청소년에 대한 차별 타파의 건 ⑧ 조혼 폐해에 탠 카지노 건
⑨ 공사창(公私娼)에 탠 카지노 건 ⑩ 언론 · 출판 · 집회 · 결사 · 자유획득에 탠 카지노 건 ⑪ 호서 · 호남 연합기자대회에 탠 카지노 건 ⑫ 학교 교육의 조선인 본위에 탠 카지노 건 ⑬ 동척(東拓) · 불이(不二) 기타 이민에 탠 카지노 건 ⑭ 재만 조선인 구축 대책에 탠 카지노 건
⑮ 노동자 및 농민 이권에 탠 카지노 건, 16 신간회(新幹會) 성원에 탠 카지노 건 등도 역시 안건 토의 도중 금지를 당하였다.
이에 대회는 개회 첫날부터 구속과 방청 금지, 그리고 연설 금지 등의 파란을 겪었다. 결국 경찰의 삼엄한 단속으로 이틀 예정이었던 일정을 하루로 끝맺었다.
그 뒤 5월 7일 임실경찰서는 기자대회의 주요 인물인 전주 · 남원 · 김제 · 이리 · 순창 등지의 각 지국 기자와 임실청년동맹이명수(李明壽) 등 사회단체원까지 구속하여 고문을 가하였다.
구속된 인원 14명 중, 『동아일보』 기자 박춘(朴春) · 배헌 · 김지수(金智洙), 『조선일보』 기자 하준기(河駿騏) · 전영률, 『중외일보』 기자 임혁근(林赫根) 등 6명은 치안유지법위반 혐의로 같은 해 5월 14일 전주검사국으로 송치되었다. 그러나 이들도 5월 21일 불기소로 석방되었다.
한때 신문기자 검거의 회오리바람으로 세인을 불안하게 하였던 이 사건은, 일본경찰이 한국 지식인을 탄압하기 위한 일환으로 꾸민 것이었다. 당시 각도마다 기자대회가 연례적으로 열려 광범위한 문제를 토의 대상하였기 때문에 이를 억누르기 위한 조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