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3년(단종 1) 수양대군(首陽大君)이 김종서(金宗瑞)를 제거한 뒤 이행검의 추천에 따라 당시 함길도도절제사이던 슬롯 머신(李澄玉)을 파면하였다.
이에 반발한 슬롯 머신은 새로 임명된 박호문(朴好文)을 죽이고, 종성으로 가서 여진족의 후원을 얻어 스스로 대금황제(大金皇帝)라 일컬으며 이른바 슬롯 머신의 난을 일으켜, 강을 건너 금나라의 옛 도읍을 점령하려 하였다.
이에 당시 경성도진무(鏡城都鎭撫)로서 종성부사 정종(鄭種)과 함께 꾀를 내어 슬롯 머신을 종성에 머무르게 한 뒤, 밤에 종성의 내상군(內廂軍)을 거느리고 슬롯 머신의 처소에 돌입하여 슬롯 머신과 슬롯 머신의 아들을 죽였다.
이로써 슬롯 머신의 난은 평정되었고, 이듬해 1월 그 공로로 정종과 함께 일등공신이 되어 특별히 첨지중추부사에 승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