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필사연대를 알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63수, 권2·3에 서(書) 11편, 서(序) 2편, 기(記) 1편, 제문 7편, 통문(通文) 1편, 문(文) 3편, 부(賦) 1편, 책(策)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차운과 만시가 많으며, 산수·경물(景物)의 시도 다수 있는데, 「낙조(落照)」·「입춘(立春)」·「등수인제일봉(登修仁第一逢)」·「등가령(登佳嶺)」 등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서 중 「상순상구황서(上巡相救荒書)」는 순찰사에게 지방실정을 보고하면서 기민의 구호대책을 건의한 것으로, 수년에 걸친 참혹한 한재(旱災)의 실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상주수민사편부서(上主倅民事便否書)」도 지방수령에게 구호대책을 건의한 것으로, 마을마다 전결(田結)의 수와 평균수확량, 한재로 인하여 감소된 수확량을 계수에 의하여 자세히 보고하고, 구호에 필요한 양곡의 수량과 기민의 대책 등에 대하여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이정교폐서(釐正校弊書)」는 향교가 너무 방대해짐에 따라 유생들의 불법이 자행됨을 개탄하고, 자치규약을 만들어 시행할 것을 촉구한 글이다.
이밖에 저자의 집심(執心)과 학문에 대한 소원을 담은 「묵소서(默所序)」와 산신제를 지내며 쓴 「제산축문(祭山祝文)」, 바닷가에 둑을 쌓으며 해신에게 보호를 비는 「고금도신장포축언제문(古今島新長浦築堰祭文)」 등이 있다.